드라마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에서 한 장면이 떠오릅니다.
"귀여운 건 최강이에요."
"하지만 '귀엽다'의 경우는 뭘 해도 귀엽다고요."
고양이를 기르는 기안 84님도 이렇게 말씀하셨죠.
"고양이를 기른 뒤의 장점은 귀엽습니다. 너무 귀엽지 않나요?"
갑자기 이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귀여운 고양이 피규어를 단지 그 이유 하나로 샀기 때문입니다. 이 귀여움을 저 혼자만 감상하는 것이 아쉬워, 동네방네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떠들고 싶습니다.
저는 같은 제품을 사더라도, 고양이 사진이나 그림, 혹은 고양이 캐릭터가 들어간 제품을 선택합니다. 순전히 제 만족을 위한 선택이죠. 그래서 집은 온통 고양이 천지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집 인테리어에 어울릴 만한 소품을 찾아보던 중 한 상품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고양이의 털 색깔부터 시작해 자연스러운 자세, 그리고 디테일한 표정 묘사와 고양이의 습성을 100% 반영한 모습에, 저는 바로 결제했습니다.
정말로 협찬이 아니고, 제 돈으로 산 것이기 때문에 자신 있게 소개합니다. 저도 일 방문자가 5,000명 이상, 10,000명을 넘는 유명한 인플루언서나 파워블로거가 되고 싶네요. 그러면 협찬이 알아서 들어올 테니까요. 하지만 그럴 일은 없겠죠. 어쨌든 삭막한 집 안을 귀엽게 꾸미기 위해 고양이 피규어를 구입했습니다.
사실은, 이 피규어 외에도 하나 더 주문했는데, 그게 오면 함께 올리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판매자로부터 배송이 늦어질 것 같다는 연락을 받아, 먼저 온 아이만 소개합니다. (11월 배송 예정) 함께 있으면 더 좋을 것 같아 아쉬운 순간입니다.
아직 도착하지 않은 고양이 피규어 링크는 아래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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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도착하자마자 비닐을 열어봅니다. 한 손 크기에 들어오는 상자 하나가 보입니다. 약 7cm의 크기라고 했으니, 많이 크지는 않을 것 같네요.
안심하는 이유는 지난번에 고양이 피규어 상품명만 보고 상세 페이지를 자세히 확인하지 않아, 무려 높이 20cm에 달하는 거대한 피규어가 도착한 것을 보고 경악했기 때문입니다.
상자 안을 열어보면, 제품 보호를 위해 스티로폼으로 고정되어 있습니다. 이걸 빼면 솜방울 모자 위에 잠든 아기 고양이가 나옵니다.
자세나 고양이 털 색깔, 무늬, 분홍빛 발바닥, 어느 하나 귀엽지 않은 데가 없네요. 팔불출이라고 해도 좋습니다. '고미자'(고양이에 미친 자를 일컫는 말, 제가 즐겨보는 고양이 유튜버 분들이 쓰시는 신조어)라고 해도 좋습니다.
집사의 체취가 묻어 있을지도 모르는 털 모자에 고개를 묻고, 몸을 웅크린 채 얌전하게 자는 모습이 너무 귀엽지 않나요? 이 모습만 하루 종일 보라고 해도, 저는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실용성이 없는데 왜 이런 걸 사냐"고 하실 분은 사지 않으셔도 됩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고양이를 좋아하는 마음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구매할 가치가 있는 제품이니까요. 특히 고양이를 기를 수 없거나 여러 가지 사정으로 고양이와 함께할 수 없는 많은 랜선 집사들의 허전한 마음을 달래줄지도 모르는 제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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