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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아가는 동안에 (음?)

고수 좋아하세요? 아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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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이 유독 고수를 못 먹는 이유를 조금 더 자세하게 설명하자면, 크게 문화적 배경, 유전적 요인, 식재료에 대한 익숙함의 차이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 세 가지 요소가 결합되어 고수를 거부하거나 낯설어하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1. 문화적 배경

한국 음식문화에서 고수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 식재료입니다. 한국 요리는 주로 마늘, 고추, 생강, 참기름, 된장 같은 재료를 활용하는데, 이러한 재료들은 비교적 고수에 비해 향이 익숙하고 강하지 않습니다. 고수는 강한 향과 독특한 맛을 가진 허브로, 주로 동남아시아남미에서 자주 사용됩니다.

한국에서는 전통적으로 향이 강한 허브나 향신료보다는 깊고 감칠맛 나는 양념에 초점을 맞춘 조리법이 발달했습니다. 예를 들어, 김치와 같은 발효음식은 그 자체로 강한 맛을 가지지만, 고수처럼 특정한 향을 직접적으로 내는 허브는 거의 사용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고수의 강한 향이 한국인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아 당황스럽거나 낯설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와 달리, 베트남이나 태국, 멕시코 등의 음식 문화에서는 고수와 같은 허브를 조미료나 향신료로 많이 사용하며, 그 맛과 향이 자연스럽게 섞인 요리를 자주 접하기 때문에 고수를 더 쉽게 받아들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이런 음식을 먹고 자라면, 그 향과 맛에 자연스럽게 익숙해지기 마련입니다.

2. 유전적 요인

고수에 대한 거부 반응은 유전적 차이와도 연관이 있습니다. 많은 연구에서, 일부 사람들은 고수의 향을 **'비누 같다'**고 느낍니다. 이는 고수에 포함된 특정 화학물질, 알데히드(aldehyde) 때문입니다. 이 알데히드는 실제로 비누나 세제에서 발견되는 화합물과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화합물을 강하게 느끼는 사람들은 고수를 먹을 때 비누나 화학적 냄새를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고수의 알데히드를 민감하게 감지하는 유전자가 OR6A2라는 유전자입니다. 이 유전자가 활성화된 사람들은 고수에서 나는 특유의 알데히드 냄새를 강하게 인식하며, 이는 고수에 대한 거부감으로 이어집니다.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약 10-20% 정도가 이 유전자를 가지고 있어 고수를 비호감으로 느끼는 경향이 있습니다. 한국인들 사이에서도 이 유전적 특성을 가진 사람들이 많을 수 있고, 그로 인해 고수를 싫어하는 사람이 다수일 수 있습니다.

3. 식재료에 대한 익숙함의 차이

고수의 맛은 흔히 상쾌한 시트러스 향비누와 같은 향으로 묘사됩니다. 하지만, 한국인들이 일반적으로 먹는 음식에는 이런 향이 강한 허브가 거의 없기 때문에, 고수를 처음 접했을 때 당혹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한국 요리는 고수와는 다른 감칠맛, 매운맛, 단맛 등에 중점을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동남아시아 음식에서는 고수를 국물에 넣거나, 고기 요리 위에 뿌려서 고수의 향을 음식의 풍미를 높이는 용도로 사용하는데, 한국에서는 이런 방식이 낯설 수 있습니다. 한국인들이 자주 먹는 향신료는 고추마늘인데, 이들 향신료는 고수와는 전혀 다른 맛 프로파일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낯선 향에 대한 거부 반응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고수는 주로 으로 요리에 들어가는데, 한국 요리에서는 허브나 향신료를 생으로 사용하는 것보다는 익혀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생 고수의 강한 향과 질감이 더 거부감을 일으키는 요인 중 하나가 됩니다.

4. 심리적 요인

고수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때때로 고수의 향을 매우 부정적으로 묘사합니다. 이는 심리적으로도 **'먹을 수 없는 것'**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에서는 고수를 비호감으로 표현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이런 부정적인 인식이 사람들 사이에서 퍼져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주변에서 고수에 대한 거부감을 자주 듣고 자라면, 그 향에 대한 부정적 반응을 더 쉽게 받아들이게 될 수도 있습니다.

결론

이처럼 한국인들이 고수를 잘 먹지 못하는 이유는 고수에 대한 문화적 낯섦유전자적 민감성, 그리고 익숙하지 않은 식재료에 대한 거부감이 결합된 결과입니다. 하지만, 고수를 처음 접했을 때는 낯설어도, 점차 음식 문화에 익숙해지거나 반복적으로 먹다 보면 고수를 즐기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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