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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소중한 고양이

고양이에게 좋은 음악? 반려묘가 좋아하는 소리와 싫어하는 소리 실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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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함께 살아가는 보호자라면 한 번쯤은 이런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우리 냥이, 클래식 들으면 좋아하나?”
혹은 “TV에서 나는 고양이 소리에 반응하는 거 보면, 소리에도 취향이 있는 건 아닐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고양이도 음악과 소리에 대해 ‘취향’이 있다. 단, 그것은 인간의 관점에서 말하는 음악과는 조금 다르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과학적 연구를 토대로 고양이가 좋아하는 소리와 싫어하는 소리를 구분하고, 실제 반려묘를 대상으로 소리 실험을 진행한 내용을 정리해 본다.


🧠 고양이는 어떤 소리를 어떻게 인식할까?

고양이는 사람보다 청각이 훨씬 민감하다.

  • 인간의 가청 주파수 범위: 약 20Hz ~ 20,000Hz
  • 고양이의 가청 주파수 범위: 약 48Hz ~ 85,000Hz

즉, 고양이는 초고주파 영역의 소리까지 감지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우리가 듣기에는 조용한 전자기기 소리나 고주파음을 고양이는 스트레스로 인식할 수 있다.
특히 고양이는 생존 본능상 **'높은 음의 움직이는 소리'**에 예민하게 반응하는데, 이는 야생에서 설치류가 내는 소리를 식별하기 위해 진화한 것이다.


🎵 고양이를 위한 음악이 따로 있다?

2015년, 미국 위스콘신대학의 심리학자 찰스 스노우든 박사는 흥미로운 실험을 진행했다.
그는 “고양이가 사람 음악을 즐기지 않는 이유는, 아예 청각적 언어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보았고, 실제로 고양이의 심박수(120~140 bpm), 발성 주파수, 행동 패턴을 기반으로 ‘고양이 전용 음악’을 작곡했다.

이 곡들은 일반적인 클래식이나 팝과는 전혀 다르며, 고양이의 고주파 발성에 가까운 소리로 구성되어 있다.
예:

  • 고양이의 골골송을 모티프로 한 저음 반복
  • 새끼 고양이의 빠른 젖 빠는 소리를 응용한 리듬
  • 사람의 말소리를 제거하고, 고주파를 강조한 음색

연구 결과, 이 ‘고양이 음악’을 들은 고양이들은 다음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
✔️ 스피커에 다가가 냄새를 맡거나 비빈다
✔️ 앉거나 누워서 진정된 자세를 취한다
✔️ 골골 송이나 낮은 소리로 반응한다

반면, 인간용 클래식 음악에는 무반응을 보였거나 심지어 자리를 피하는 경우도 있었다.


🐾 실험기: 우리 고양이는 어떤 소리를 좋아할까?

실험 대상: 중성화된 수컷 고양이, 4세, 평소 소리에 민감한 편

  • 장소: 집 거실
  • 사용 장비: 블루투스 스피커, 유튜브 고양이 전용 음악, 클래식 음악, 고양이 소리 효과음

테스트한 소리 목록:

  1. 고양이 전용 음악 (예: Music for Cats by David Teie)
  2. 클래식 음악 (모차르트, 쇼팽 등)
  3. 고양이 야옹 소리 (다른 고양이의 야옹 모음)
  4. 전자음/고주파음 (가전제품 소리)

관찰 결과 요약:

소리 종류고양이 반응
고양이 전용 음악 귀가 쫑긋, 스피커에 접근, 눈을 반쯤 감고 몸을 웅크림
클래식 음악 무반응, 귀만 살짝 움직이고 자리를 떠남
고양이 야옹 소리 경계함, 귀가 뒤로 눕고 숨기 좋은 장소로 이동
전자음/고주파음 즉시 반응, 귀를 눕히고 도망침

결론적으로 고양이 전용 음악은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었고,
반대로 다른 고양이의 소리나 전자음은 스트레스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았다.


❌ 고양이가 싫어하는 대표적인 소리

고양이가 극도로 싫어하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소리들은 다음과 같다:

  • 청소기, 헤어드라이기 등 강한 기계음
  • 고음의 금속 부딪힘 소리
  • 고주파 전자음 (TV, 충전기, 형광등 등)
  • 다른 고양이의 공격성 있는 울음소리

이러한 소리는 고양이에게는 '위협' 또는 '환경 이상' 신호로 작용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를 높일 수 있다.


✅ 고양이가 좋아하는 소리 환경 만드는 팁

  1. 정적과 리듬감 있는 소리 제공:
    일관된 저음의 리듬은 안정감을 줌.
    예: 고양이 전용 음악, 빗소리, 심박수 사운드 등
  2. 주변 소음 최소화:
    TV나 스마트폰 알림음도 고양이에겐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3. 음악 틀기 시간 조절:
    하루 12회, 1520분 정도 재생하며 고양이의 반응을 관찰
  4. 강압적으로 들려주지 않기:
    반응이 부정적일 경우 즉시 음악을 중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치며

고양이에게 음악은 단순한 ‘배경 소리’가 아니라, 정서적 안정에 깊이 관여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인간 기준의 음악이 아닌 고양이의 청각 특성과 생태에 맞춘 음악을 선택해야 효과가 있다.

실제로 반려묘와 함께 살아가는 보호자라면, 하루 중 몇 분이라도 고양이 전용 음악을 틀어주는 것만으로도 불안감을 줄이고 유대감을 높이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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